우리의 20대는 참 찬란했다.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며 거칠 것이 없었고, 30대에는 청춘을 불태우며 신나게 달렸다. 40대가 되어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 되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50대에는 "쉬고 싶다"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게 된다. 이렇게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네 인생이지만, 60대에 접어들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건강의 적신호'다.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서러움이 먼저 밀려온다. 거동이 불편해지면 평소 아무렇지 않게 가던 동네 병원조차 혼자서는 가기 힘든 거대한 장벽이 된다. 자녀들은 멀리 살거나 직장 생활로 바쁘고, 혼자 가기엔 접수부터 수납, 약국 조제까지 복잡한 병원 시스템이 너무나 버겁다. "병원도 혼자 못 간다"는 현실 앞에 부모님도, 지켜보는 자녀도 마음이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많은 시니어 돌봄 업체들이 '가족처럼 따뜻하게 모시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감정에만 호소하는 돌봄은 현장에서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이다. 병원 가는 길에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진료 대기는 얼마나 걸렸는지, 무엇보다 의사의 핵심 소견과 복약 주의사항이 무엇인지 자녀에게 실시간으로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돌봄이라 하기 어렵다. 바쁜 직장인 자녀들이 연차를 쓰지 않고도 안심하고 부모님을 맡기려면, 이제 말뿐인 돌봄은 배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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